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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아동 사고와 언어 발달

by 미사용beom 2023. 6. 8.

개체발생에서 사고와 언어의 두 가지 발달 노선의 관계는 훨씬 더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하지만 개체발생이나 계통발생의 평행선에 관한, 또는 그들 사이의 더 복잡한 관계에 관한 모든 문제를 한쪽으로 치워놓고서, 우린 사고와 언어의 발생적 근원들과 사고와 언어발달의 다양한 경로를 정립할 수 있다.

쾰러는 비교하기 위해 아동을 실험실로 이끌었다. 최근에 이르러서야 우리는 아동의 사고가 발달과정에서 언어 이전의 단계를 거친다고 하는 객관적이고 실험적인 증거를 갖게 되었다. 침팬지를 대상으로 한 쾰러의 실험들이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아동에게 약간의 수정을 통해 적용되었다. 뷜러는 이 문제에 관해 아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단계의 아동이 보인 행동은 침팬지의 행동과 너무 닮았기에 아동 생활의 이 단계를 침팬지와 같은 연령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피험자인 아동에게 이 기간은 10개월, 11개월, 12개월 이런 식이었다. 침팬지 비슷한 나이에서 아동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발명한다. 물론 이 발명이라는 것은 아주 원시적인 것이지만 정서적인 측면에서는 아주 중요하기 이를 데 없다"라고 뷜러는 자신의 실험에 관해 이야기했다.

침팬지에 대한 이 실험에서 이론적으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은 지적 반응의 맹아와 언어 사이의 무관계다.

이 점을 꼬집으며 뷜러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사람들은 인간의 초기 형성단계에 언어가 있었다고 말한다. 인간이 형성되기 이전에 아마도 도구적 사고, 즉 기계적 결합의 이해와 기계적 최종 목적을 위한 기계적 수단들의 고안이 존재했을 것이다. 또는 간단히 말하면 언어 이전의 행동이 주관적으로 의미 있는 것, 즉 의식적이고 합목적인 것으로 기능했을 것이다."

비교적 복잡하고 풍부한 아동의 사회적 접촉은 '사회적 결합 수단'의 이른 발달로 아동을 이끈다. 사람의 음성에 다른 해석이 불가능한 특수한 반응을 태어난 지 3주밖에 되지 않은 아동이 보이고, 두 달 된 아동이 사람의 음성에 처음으로 사회적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명확하게 관찰되었다. 웃음, 혀짧은소리,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행위, 몸동작 등도 태어난 지 몇 달 되지 않은 아동들의 사회적 접촉 수단 역할을 한다.

아동의 성장에서 언어적 근원이 지능 이전 단계에 연유한다는 것은 오래전에 확립되었다. 아동의 고함, 혀짧은 소리, 처음으로 하는 말들은 언어발달에서 분명하게 지능 이전의 단계들에 해당한다. 이것들은 사고의 발달과는 아무런 공통점을 갖지 않는다. 일반적인 견해는 이 단계의 아동의 언어를 주로 행위의 감정적 형태로 보았다. 최근의 연구들 초기 단계에서 보이는 아동의 일련의 반응들에 대한 뷜러 등의 연구, 사람의 음성에 대한 아동들의 초기 반응에 관한 겟서나 투더가르트는 아동의 초기 생활에서, 즉 언어발달의 지능 이전 단계에서 우리가 언어의 사회적 기능의 맹아를 충분히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개체발생상 우리에게 익숙한 언어의 두 가지 기능이 태어나서 첫해를 맞는 아동에게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사고와 언어의 발달에서 우리가 알게 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릴 때의 일정한 순간까지 각각 따로 발달해왔던 사고와 언어의 발달이 이 시기에 이르면 서로 합쳐져서 인간에게 특징적인 완전히 새로운 행위 형태의 출발점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언어가 지능적인 성격을 갖게 되고 사고가 언어적인 성격을 갖게 되는 이 과도기를 우리는 확실하고 객관적인 두 가지 징후로 특징지을 수 있는데, 이 징후들을 기준으로 우리는 언어발달에서 이 분기점이 과연 나타났는가 아닌가, 또는 언어발달의 지체나 비정상의 경우에 그 같은 계기가 정상적인 아동의 언어발달과 비교하여 시간적으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확연하게 판단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징후는 서로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

사고와 언어의 발달에서 우리가 알게 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릴 때의 일정한 순간까지 각각 따로 발달해왔던 사고와 언어의 발달이 이 시기에 이르면 서로 합쳐져서 인간에게 특징적인 완전히 새로운 행위 형태의 출발점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스턴은 아동의 심리적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이 사건을 누구보다던 훌륭하게 서술했다. 그는 아동들이 "언어 의미의 불투명한 의식에 서서히 눈을 떠서 그 인식을 얻기 위해 어떤 의지를 보이는지" 제시했다. 스턴은 이 시기 아동들이 자기 삶에서 가장 위대한 발견을 한다고 말한다. 바로 '물건마다 이름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첫 징후는 이 같은 과도기적 현상이 나타난 아동의 경우, "이것은 뭐예요, 저것은 뭐예요?" 하면서 새로운 물건에 대하여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자신의 어휘 사전, 어휘 창고를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점이다. 두 번째 징후는 아동의 어휘 사전이 적극적으로 확대되는 것에 기초하여 나타나는 현상으로 어휘 창고가 너무나 빠르고 비약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동물은 사람 언어의 개별적인 어휘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상응하는 상황에서 이를 적용할 수 있다. 아동도 위에서 언급한 그러한 언급한 그런 시기가 나타나기 전에는 동물과 마찬가지로 개별적인 어휘들을 습득하여 사용하는데, 이때 이 어휘들은 이 시기 아동에게는 임시적인 자극들이거나 구체적인 대상이나 사람, 행위, 상태, 희망 등의 대체물로 기능한다. 자연히 이 단계의 아동은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성인들이 제공하는 어휘만큼 알 수 있을 뿐이다.

이제 상황은 원칙적으로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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